좋은 이웃, 나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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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 나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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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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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걸 칼럼니스트

[경북도민일보]  얼마 전 동기 모임에서 퇴직한 친구 S를 만났다. 학창시절 사람 좋기로 소문난 영양 촌놈이다. 너무 반가워 수인사를 나눈 후 근황을 물었다. 대구 인근에 귀촌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밭 이웃 사람 소갈머리가 밴댕이여서 머리가 아프단다. 그렇다. 좋은 이웃을 만나야 살맛나는 세상이 되는데…. 좋은 이웃을 만난다는 건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오는 것이나 진배없다.
 좋은 이웃은 어떤 이웃일까? 한마디로 양보와 배려, 동고동락(同苦同樂)의 자세를 지닌 이웃이다. 어릴 적 고향에선 이웃에 초상이 나면 온 동네가 만사 재껴두고 양팔을 걷어붙였다. 걱정거리가 생기면 함께 고민해 주고, 내 것, 네 것 없이 서로 나누며 살았다. 제사를 지내면 이튿날 아침 동네에 음복을 돌렸고, 모내기도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심었다.
 멀리 있는 피붙이보다 이웃이 서로에게 더 미덥고 든든했다. 그랬기에 ‘이웃사촌’이란 말이 생겼으리라. 남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사람이나 독거노인 보살피는 모임, 사랑의 자투리, 녹색 어머니회 등, 각종 자원봉사단체는 현대판 좋은 이웃이다. 
 나쁜 이웃의 대명사로 놀부를 꼽는다. 보통사람은 오장육보인데 놀부는 심술보가 하나 더 달려 오장칠보라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살이 이치는 마찬가지다. 그 시절에도 얄미운 이웃이 없었던 건 아니다.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픈’ 사람도 있었고, 남이야 죽든 살든 내 알바 아닌 ‘모르쇠’도 있었다. 그렇지만 한 마을에 사니까 어쩔 수 없이 심사가 뒤틀려도 꾹꾹 누르고 이해하며 살았다. 요즈음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층간 소음 문제, 주차 시비,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법정까지 가는 일 등도 서로 조금만 양보하고 배려하면 생기겠는가!

 최근 이웃나라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아 우리의 심사를 자극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이웃이다. 아픈 역사가 있지만 이웃이기에 감정을 꾹꾹 누르고 사는 우리에게, 일본은 자꾸만 똥물을 뒤집어씌운다.
 반일 감정이 조금 누그러질 만하면 위안부 문제, 재일동포 차별 문제 등으로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그들이 참 아리송하다. 특히 아베 내각이 들어서면서 우리에게 하는 일마다 ‘고양이 쥐 생각하듯’한다.
 우리 정부의 대응을 보자. “일본 정부는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일본의 장래를 짊어질 미래세대 뿐만 아니라 침탈의 과거사로 고통 받는 주변국들에 대한 엄중한 책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 이래서는 안 된다.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명기하고 ‘한국이 불법 점거’했다는 주장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이다. 그들의 제국주의 근성, 침략의 야욕을 엿보게 하는 또 다른 측면이다. 그리고 진실을 외면하고 역사를 엉터리로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왜곡된 역사관을 미래세대에 주입하여 향후 영토분쟁의 불씨를 만드는 비교육적인 행위이다.
 끊임없이 깐작거리며 잽을 날리는 상대에게는 KO 펀치를 먹여야 한다. 독도 수호는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기는 일이다. 그러기에 반드시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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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2016-04-28 16:47:16
평소 존경하는 이대걸칼럼니스트님의 좋은 글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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