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방정식 풀던 교수,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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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서 방정식 풀던 교수,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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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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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내에서 수학 기호로 가득한 방정식을 풀던 경제학 교수를 옆자리 여성 승객이 아랍어 암호를 사용하는 아랍의 테러리스트로 여겨 신고하는 바람에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저녁 미국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시러큐스로 떠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내에서 30대 여성이 알 수 없는 부호를 써가며 끄적거리는 옆자리 40대 남성을 테러리스트로 여겨 신고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이 남성은 피부 색깔이 어둡고 곱슬머리에 외국인 억양의 영어를 쓴 데다 일반인 눈에 아랍어와 비슷해 보이는 기호로 가득 찬 ‘미분 방정식’을 풀고 있어 오해를 샀던 것이다.

 활주로에서 이륙하려던 항공기는 여성의 신고로 기수를 되돌려 게이트로 돌아갔고, 항공사 측이 교수 신분을 확인하느라 예정보다 2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됐다.
 문제의 남성 승객은 펜실베이니아 경제학과 교수이자 40세 이하 촉망받는 이탈리아 경제학자에게 주는 ‘카를로 알베르토’ 상을 받은 적 있는 귀도 멘치오 교수였다.
 멘치오 교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퀸스 대학교에서 예정된 ‘메뉴 비용과 가격 분산’에 대한 강연을 하러 시러큐스를 경유해 온타리오로 가던 참에 기내에서 강연 준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고한 여성 승객은 항공기가 게이트에 닿자 가장 먼저 내린 다음 재출발할 때 탑승하지 않았다.
 멘치오 교수는 “간단한 대화나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 때문에 항공기가 지연됐다는 게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요즘처럼 외국인 혐오 태도가 횡행한 때에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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