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최근 3차례에 걸쳐 신생아에게 산소 대신 엉뚱하게도 유독 가스를 주입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일이 일어났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산하의 뱅크스타운-리드컴 병원에서는 지난 13일 한 신생아가 제왕절개로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숨졌다. 이보다 약 2주 앞선 지난달 말에는 한 신생아가 심각한 뇌 손상 증세를 보였으며 이로 인한 장애로 자택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있다.
병원 측은 두 아이의 사망과 부상 이유를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지난주 한 소아과 의사에 의해 병원 측의 실수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호주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벽에 설치된 주입구를 통해 산소가 공급돼야 했지만, 연결이 잘못돼 아산화질소가 잘못 투입됐다는 것이다.
무색투명한 아산화질소는 수술 등에 흡입 마취제로 이용되는 데 흡입하면 얼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26일 자체 조사결과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두 차례라고 밝혔지만, 약 2년 전 한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은 확산하고 있다.
당시 사고로 산소로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방법을 바꿨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향에서 실수가 나타난 셈이다.
숨진 아이의 가족은 “21세기 선진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NSW주 보건장관인 질리언 스키너는 산하 병원에서 “엄청난 실수”가 발생했다며 잘못을 인정했지만, 이후 대책을 논의하기보다는 한 시상식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약 6개월 전 시드니의 또 다른 병원에서는 수십 명의 암 환자에게 엉뚱한 항암 화학제가 지난 2012년부터 제공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