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주신 선물 ‘이삭 성당, 카잔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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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주신 선물 ‘이삭 성당, 카잔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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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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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포의 러시아기행8
▲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이삭 성당은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랜드마크라고 할수 있다. 성당의 규모가 웅장하고 어떻게 인간이 이런 건축을 할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나온다. 이삭 성당은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이다. 지어질 당시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졌다는데 1만4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높이 101.52m, 성당의 둥근 천장이 21.83m, 길이가 11.2m, 폭이 97.6m인 이 성당은 64~114톤에 이르는 72개의 거대한 원형의 돌들이 둘러싸고 있다.
웅장한 금빛의 둥근 지붕이 특징인 이삭 성당은 현재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제정 러시아시대 교회의 막강한 권력을 상징하듯 높이가 상당하다. 돈을 더 내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니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상트 페테르부르그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참 조용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도시다. 성당 내부에는 중앙에 있는 카를 브리쵸프의 작품을 비롯하여 성경의 내용과 성인들을 묘사한 예술가들의 그림이 많이 있다.
이삭 성당은 세계에서 세번째 큰 성당이다. 오늘날의 이삭 성당은 알렉산드르 1세 때 건립된 것으로 프랑스 출신 궁정 건축가 오귀스트 드 몽페랑의 설계에 따른 것이다. 몽페랑의 감독 아래 1818년부터 1858년까지 무려 40년이 걸렸으며 공사에 동원된 사람은 50만여명이라고 한다. 황금빛 돔을 만드는 데에는 100kg 이상의 금이 들어갔다고 한다. 성당 밑에는 2만4000개의 말뚝이 박혀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원래 이곳이 늪지대였기 때문에 기초를 다지기 위하여 말뚝을 박았다고 한다.
이 성당은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후에는 소련 정권 아래에서 박물관으로 이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다른 건물들처럼 소실될 위기에 처하였다. 당시 레닌그라드 포위전에서 이삭 성당의 황금 돔이 지나치게 눈에 띄어서 독일군의 표적이 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소련측은 성당의 돔을 회색으로 덧칠하였다. 구 소련 정권이 붕괴된 후에는 종교용 건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삭 성당을 빠져 나오면서 러시아인들의 예술성과 특출한 창조성에 잠시 정신이 혼미했다.

이삭 성당을 보면서 천국은 우리 머리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니는 발밑에도 있는 것 같았다. 익숙한 것은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어 좋고, 처음 보게 되는 신기하고 뛰어난 건축물은 놀랍고 가슴이 벅차서 환희를 느낄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아서 소중하고 보이는 것은 눈에 들어와서 아름답다. 이삭 성당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이삭 성당의 우아하고 웅장함 앞에 나는 침묵을 배웠다.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그분이 아닌 인간의 기술이나 물리적인 그 모든 방법을 끊어 버리고 벗어나서 하나님 안에서 자아가 철저히 무(無)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음 안에 욕심이나 탐심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침묵을 통해 세속에 물든 마음을 잠시 비울 수 있었다.
카잔 대성당으로 가는 상트 페트르부르그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오랜 세월의 흔적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축의 멋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카잔 대성당(카잔의 성모 대성당)은 러시아 정교회의 대성당이다. 상트 페테르부르그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고 이 도시의 중심가인 넵스키 대로에 우뚝 서 있다. 이 성당은 러시아에서 가장 공경하고 있는 성화 중 하나인 카잔의 성모라는 이콘이 있기 때문에 유명하다. 이콘은 성모 마리아나 그리스도를 그린 성화를 말한다.
카잔 성당은 중앙 돔의 높이가 80미터나 된다. 이 성당의 특징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모형을 기초로 만들었다. 그래서 밖에서 보면 성당의 규모가 웅장하고 크다. 이곳은 실제로 예배를 드리는 성당이다. 안에 들어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카잔의 성모를 추모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그들은 이콘에 입을 맞추기도 하고 촛불을 켜고 성호를 긋기도 하고 종교적인 행위를 하고 있었다.
카잔 대성당에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한 장군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구원을 받아 승리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곳은 러시아를 지켜준 성당으로 각인이 되어 수많은 러시아 인들이 이곳을 찾아 기도를 한다.
성당 옆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돔 끄니기 서점이 있다. 이 서점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특징이지만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약속 장소로 정한다고 한다. 서점에서 카잔 성당을 보면 한 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삭 성당과 카잔 대성당을 보면서 인간의 한계 저 너머에는 분명 신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그것은 지상에서 맛보는 천국의 모습이 아닐까? 사람들은 이 땅을 넘어 영원의 세계를 꿈꾼다. 이삭 성당과 카잔 성당을 걸어 나오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것은 어쩌면 신이 주는 선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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