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고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스 국장을 대동하고 그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고스 국장은 유능하게 CIA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테러 전쟁에서 CIA 역할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고스 국장이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과 함께 사임 발표장에 나온 고스 국장은 CIA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재임 중에 이 기관의 정보 수집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자평했다.
 부시 대통령이나 고스 국장은 그러나 그가 왜 물러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으며, 후임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한 고위 관리는 그의 사임이 “상호 이해”에 입각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내다 2004년 9월 CIA 국장에 임명된 고스 국장은 의회에 있던 참모들을 대거 CIA에 함께 데려가는 바람에 CIA 기존 조직과 갈등을 일으키는 등 취임 초부터 안팎의 비판을 받았었다.
 고스 국장은 CIA가 9.11테러를 막지 못하고, 이라크전 관련 정보 수집에도 실패했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던 때 국장에 취임, 이 기관의 정보 수집능력을 높이기위한 대대적인 개편을 주도해왔다.
 그는 그러나 기존 CIA 조직원들과 큰 갈등을 겪었으며 특히 비밀공작 조직과 관계가 나빴던 것으로 알려졌다.
 CIA의 한 전직 관리는 고스의 사임 소식에 “신이여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고스 국장의 사임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을 조슈아볼튼 실장으로 교체한 이후 백악관과 행정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편의 일환으로 보인다.
 존 스노 재무장관의 교체설도 계속 미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고스 국장은 정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온 대표적 정보통으로 하원 정보위원장을 8년간이나 맡았으며, 2004년말 조지 테닛 전 국장 후임으로 CIA에 입성했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