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재난 없는 풍요로운 한 해 열자
  • 모용복국장
대구·경북 재난 없는 풍요로운 한 해 열자
  • 모용복국장
  • 승인 2023.0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각종 재난극복 의지 바탕 새해엔 풍성한 결실 기대감
영일만대교·포스코홀딩스 이전·신공항 등 숙원사업 본격화
나아가 불신·반목의 강 넘어 대한민국 하나되는 한 해 되길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대한민국 철강 생산의 심장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2고로애서 출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작년 9월 6일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인근 하천(냉천)이 범람해 제철소가 침수되면서 공장 전체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뉴스1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대한민국 철강 생산의 심장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2고로애서 출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작년 9월 6일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인근 하천(냉천)이 범람해 제철소가 침수되면서 공장 전체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뉴스1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육십간지 중 40번째인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를 의미하므로 올해 계묘년을 ‘검은 토끼의 해’라 부른다. 토끼는 성질이 온순하고 차분하며, 지혜와 꾀가 많은 영특한 동물로 손꼽힌다. 고전소설 ‘별주부전’에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날 만큼 영특한 동물로 그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토끼는 강한 번식력으로 다산(多産)과 번성(繁盛)을 상징한다. 또 예부터 구전되어오는 달 속의 옥토끼는 절구로 선약을 만들고 스스로 천 년을 사는 영물로 알려져 불로상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유난히 대형 재난사고가 많았다. 서울에서는 158명의 생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으며, 100년 만의 물난리로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대구·경북에서도 각종 대형사고가 잇따랐다. 포항은 지난해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사상 유례없는 집중폭우로 천문학적인 재산피해와 인명 피해가 났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는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공직자들을 비롯해 전 시민이 하나가 되어 남부여대(男負女戴)로 복구에 나선 결과 수해의 악몽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다.

10월 26일 봉화에서는 광산 내 지하 갱도가 무너져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지하에 구멍을 뚫어 내시경으로 내부를 살피는 등 고립된 노동자들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를 펼쳤지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도 아랑곳없이 안타까운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갔다.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필사의 구조노력을 해나가던 11월 4월 한밤 중, 전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립된 지 무려 221시간 만에 작업자 2명이 기적적으로 무사 생환한 것이다. 이는 직전 158명의 인명피해를 낸 ‘이태원 참사’로 충격과 실의에 빠져 있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는 쾌거였다.

이러한 재난극복 의지를 원동력으로 올해에는 풍성한 한 해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안 주민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영일만대교 공사가 역사적인 첫 삽을 뜨며, 포항~수서역 고속철도 노선 개통으로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3월 포스코홀딩스 본사가 포항으로 이전되면 양분된 민심이 하나로 통합돼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轉機)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확정으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국토부의 민간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완료되면 대구경북신공항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탈원전 정책으로 멈춰섰던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사업도 부지정지를 시작으로 공사가 본격 진행된다. 환동해 발전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경북도 동부청사는 올해 하반기 임시청사 시대를 끝내고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에 신청사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춘색만성(春色滿城·성 안에 봄 기운이 가득참을 말함). 올해 포항시 사자성어처럼 계묘년 새해에는 대구·경북 전역에 희망의 기운이 뻗치길. 다산과 지혜를 상징하는 토끼와 같이 풍성한 일들이 가득 열리고 모든 일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나아가 흑묘 백묘(여기선 고양이 대신 토끼를 말함) 구분하지 말고 불신(不信)과 반목(反目)의 강을 넘어 대한민국이 하나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