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선생 가문의 족보가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시는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이 소장 중인 ‘진성이씨족보’를 22일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 족보는 퇴계의 손자인 이영도(1559~1637) 선생이 1600년 도산서원에서 3권 2책의 목판본으로 간행한 초간본이다. 족보는 목록과 간행 경위를 설명한 서문, 족보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아들과 딸을 함께 기록할 때 태어난 순서에 따라 기록했으며, 시집간 딸의 자식 혼인 관계까지 수록한 특징이 있다.

이 같은 특징은 17~18세기가 되면 장자 중심, 아들 중심으로 족보가 작성되는 점과 비교된다.

현재 15~16세기 간행된 족보 현존본은 안동권씨 성화보(1476년), 문화류씨 가정보(1562년), 강릉김씨 을축보(1565년) 정도가 확인되고 있으며 이 책 역시 초기 족보 형식을 갖추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정식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에 진성이씨 족보를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대구는 총 333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국가유산을 신규 발굴하고 연구해 더 많은 유·무형 유산들을 보존, 다음 세대에 전승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