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 203호 브리핑룸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5개월을 허송세월을 보내고 7월에서야 울산 HD를 이끌고 있던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후 축구인들과 팬들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과정으로 감독을 선임했다며 축구협회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협회의 수장인 정몽규 회장과 당사자인 홍명보 감독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불만의 소리가 커지자 문체부는 7월 15일 “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민법상 재단법인의 형태였지만 올해부터 공직 유관 단체로 지정됐다. 따라서 이전에는 문체부가 정부 공적 자금 투입에 한정해 관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단체를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지난 2개월 동안 축구협회를 감사한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과 대면을 통해 내용 결과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의 움직임에 윤 대통령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0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축구 대표팀 감독 선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 내용에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이 규정대로 이행되지 않아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사실이 포함됐다.
유인촌 장관은 앞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인 감독 선임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일단 대표팀에만 집중하고 있다.
홍 감독은 10월 A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10월 A매치다. 문체부 조사 결과 발표보다 2경기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 “선임 당시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나, 내가 1순위였나라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라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국회에 가보니 내가 알았던 부분과 달랐다.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을 공개해 평가받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 투명하게 밝혔으면 좋겠다.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0월 A매치를 마친 뒤 예정됐던 유럽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문체부 국정 감사 기간이지만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홍 감독은 “몇 년 후에는 이들이 대표팀을 이끌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줄여줘야 한다. 선수나 매니저, 단장, 감독 등과 면담을 통해서 미래 방향성에 대해서도 대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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