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질병 사망 원인 4위는 뇌졸중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질병인데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아 생존하더라도 반신 마비, 언어 장애, 심각한 경우 의식 장애 등 되돌리기 힘든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10월 29일 세계뇌졸중기구(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뇌졸중의 원인과 초기 증상,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뇌졸중, 주로 고령층 발병하지만 젊다고 안심 안돼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90%, 출혈성 뇌졸중은 10% 정도다.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이다. 동맥경화는 당뇨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으로 혈관 벽 내부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기 쉬워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다. 동맥경화 외에 심방세동, 판막증 등 심장질환도 뇌졸중의 심각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그렇지만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오랜 시간 천천히 발생하는데 30대, 40대부터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웃손발시선’만 기억하자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에 1분 1초라도 치료를 빠르게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쓰거나, 감각이 둔해지거나, 발음이 어둔해지고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는 등 증상이 발생한다.

최근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뇌졸중 식별법인 ‘이웃손발시선’을 개발했다. △이~ 하고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인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지를 확인해 안면 마비, 편측 마비, 발음 장애, 시력 장애를 각각 알아채는 방법이다.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병원이나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특히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4.5시간은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내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이다. 만일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다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게 된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을 제시했다. △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 구성하기 △ 담배 미련 없이 끊기 △ 술 최대 두 잔까지 마시기 △ 과체중 되지 않게 주의하기 △ 주 3회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방치하지 않기 △ 혈압·콜레스테롤 수치 주시하기 등이다.

김 교수는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뇌졸중 예방 수칙 8가지를 명심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