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
홀로 옹그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안의 익은 이야기가
노래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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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박지 저수지 둘레길에 갔을 때다. 길가 한편 농작물들 사이 숨은 호박이 눈에 들어왔다. 덩치도 큰 것이 저리 숨어있다고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숨고 싶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골동네라지만 최근 유명세를 타느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길, 시끄러울 게다. 속이 익었는지 썩고 있는지 모르게 시간은 가고 어느덧 나이를 먹었겠지.
다른 사람을 보고 다른 일들을 챙기느라 내 안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도 마음속에서 하는 말을 들어줄 시간도 없이 사는 우리의 노래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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