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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성 42%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여성은 26%만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미혼 여성 10명 중 7명가량은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셈인데, 남성보다 양육과 일·가정 양립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세 이상 국민 52.5%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58.3%가, 여자는 46.8%가 그렇게 생각해 성별 간 차이가 나타났다.
남녀 간 견해 차이는 미혼 남녀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미혼 남자는 41.6%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미혼 여자는 26.0%만 그렇다고 답했다.
미혼 남자의 경우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은 47.8%,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4.0%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6%였다.
반면 미혼 여자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이 61.9%였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율도 7.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0%였다.
미혼 남자 중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율은 51.8%였으나, 미혼 여자의 경우 해당 비율이 68.9%에 달하는 것이다.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우리 사회에 공고하게 자리 잡은 모성 페널티를 피해 갈 방법이 없다”며 “결혼과 출산이 인생의 경로를 포기는 게 되다 보니 결혼이 회피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미혼 남자(38.0%)와 미혼 여자(25.0%) 모두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를 가장 많이 택했지만, 그 외 응답에선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미혼 남자의 경우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2.4%),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1.4%),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1.0%),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8.8%) 등 순으로 높았다.
반면 미혼 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4.4%)의 비중이 높았다. ‘결혼 생활과 일을 동시에 잘하기 어렵다’(10.8%)는 응답과 ‘행동과 삶의 자유를 포기할 수 없어서’(10.1%)란 응답도 비교적 많았다.
미혼 남녀가 바라는 저출생 대책에서도 성별 간 차이가 나타났다.
1위는 남녀 모두 주거 지원(남자 36.2%, 여자 30.8%)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이외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취업 지원(27.1%),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9.6%) 순인 반면, 여자는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20.2%),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취업 지원(18.3%) 순이었다.
송 교수는 “결혼과 출산의 가장 큰 필요조건은 주거인데, 그게 해결된다고 충분조건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사 분담, 일·가정 양립에 관한 장애 요인이 해소돼야 여성들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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