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의원측 “부인이 재단 이사 맡았지만, 비리와 무관”
[경북도민일보 = 권오한기자] 금품비리가 들통 난 복지재단에서 김광림 국회의원(경북 안동)의 부인이 장기간 이사로 일한 사실이 확인돼 검찰의 수사가 정치권으로 번질지에 주목된다.
4일 대구지검 안동지청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의 부인인 김지희씨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안동의 A 복지재단 이사로 근무했다. 안동지청은 권영세 안동시장과 시청 간부들이 A 복지재단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정황을 포착하고서 지난달 22일 안동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대검 과학수사부는 다음날인 23일 디지털 증거 담당 수사관을 안동지청으로 내려 보내 시청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면서 범죄의 단서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금품의 대가관계를 규명하는 쪽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재단이 복지시설 확충을 비롯한 각종 사업과 관련해 예산 및 행정 지원 등 특혜를 안동시청에서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부인이 안동시에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검찰은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 측은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복지재단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은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해당 복지재단의 이사였던 김 의원의 모친(2009년 작고)에 이어 아내가 재단 이사장의 권유로 이사직을 이어받았을 뿐 특정 의도를 갖고 맡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의 아내는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2차례 이사회 회의에 참석했고, 교통비 명목으로 한번 받은 회의참석수당(10만원)도 돌려줘 복지재단이 후원금으로 회계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희씨는 2009년부터 이 복지재단의 이사를 맡아왔고, 복지재단 이사회는 지난달 1일 김씨가 불참한 상태에서 이사회를 열어 재선임했다. 이 재단 이사장 정모(81)씨는 2014년 지방선거 때 권영세 안동시장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했었고, 공금 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안동지청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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