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다시 현장으로 복귀해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 나설 엔트리 발표를 준비한다.

홍명보호는 10월 10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30일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경기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다.

최근 불공정 선임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홍 감독은 “과정의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그를 포함해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 등 축구협회 관련 인사를 향한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갖은 질타에도 “이런 상황이라고 자진해서 사퇴할 생각은 없다. 성적이 안 좋으면 경질될 수는 있다. 내 임무는 남은 기간 대표팀 전력을 강화시키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정면 돌파를 택한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결전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오후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27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지는 K리그 경기 현장을 직접 찾아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체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박건하 코치, 김동진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이 여러 경기장으로 흩어져 직접 체크한다. (명단 발표 전날인) 30일에 홍명보 감독은 현장을 가는 대신 전체적인 것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사단’에 합류한 주앙 아로소 코치와 티아고 마이아 코치도 유럽에서 선수들을 체크한 뒤 28일 귀국한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명단 발표 당시 “새로 합류한 외국인 코치들이 이번 대표팀 선발에는 크게 관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실제로 이번 10월 엔트리에는 유럽에서 해외파 선수들을 지켜본 두 외국인 코치의 의견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KFA 관계자는 “두 코치는 스토크시티(잉글랜드)의 배준호, 그라스호퍼(스위스)의 이영준 등의 경기를 매주 직접 지켜보고, 면담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9월 30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명단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 선구성 이유와 각오 등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