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사과산업 패러다임 바꾼다
  • 김우섭기자
경북도, 사과산업 패러다임 바꾼다
  • 김우섭기자
  • 승인 2024.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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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
경북형 평면 사과원·스마트 과원 확대·품종 특화·기후변화 대응
유통구조 스마트화로 생산성 2배·소득↑…과수농가 변곡점 기대
25일 포항에서 열린 경북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그리고 이강덕 포항시장 등 사과주산지 단체장들.사진=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25일 포항시 죽장면 태산농원에서 경북도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도지사와 사과 주산지 시장·군수, 도의회, 관련 기관·단체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대한민국 사과산업 대전환 홍보영상 상영, 다축형 사과원 투어,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사과산업 대전환은 “우리 농업인은 일도 열심히 하고, 땅도 가지고 있는데 왜 도시근로자 보다 못 사는가? 사과산업도 경쟁력 더 키워야 한다” 이탈리아, 뉴질랜드가 우리나라보다 생산성이 월등히 높은 원인에 대한 이철우 지사의 고민으로 농업의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소득 배가 실현을 위해 농업 전반에 걸쳐 추진하는 경북 농업대전환 역점 시책 중 하나이다.

특히 지난해는 사과로 시작해서 사과로 끝난 한 해였다. 봄철저온 집중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로 사과 생산량은 30% 감소했다.

금사과, 애플레이션 등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 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된 한 해였다.

이날 경북도가 발표한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의 주요 내용은 생산구조 대전환(경북형 평면 사과원) 스마트 과원 확대, 재배 품종 특화, 기후변화 대응, 유통구조의 스마트화이다.

경북형 평면 사과원이란 초밀식형과 다축형으로 재배 방식을 전환해 수폭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다. 수폭을 줄이면 광투과율이 높아져 고품질 사과를 기존 사과원보다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으며, 작업도 용이하며, 병충해 발생도 적다.

다축형 평면사과원은 기존 방추형 수형보다 생산성은 30%가량 높고, 생산비는 30%가량 낮출 수 있는 수형으로 재해에도 강하고 스마트팜 적용에도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미래 사과산업의 대안으로 경북 미래형(다축형) 사과원 조성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이는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 단계를 넘어 시행하는 농가 보급 확산 사업으로, 올해 4월 2일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과원 조성사업의 모티브가 됐다.

도는 이러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6000ha(도 전체 30%)까지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다음은 스마트 과원 확대를 통한 생산 방식의 대전환이다. 그동안 노동집약적 생산 방식을 탈피하고 AI,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 기술을 입힌 데이터 기반의 노지 스마트 과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높은 초기 비용이 숙제로 남아 있지만 이미 시범단지 조성을 통해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보급형 모델 개발을 통해 농가 보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시설 원예 중심에서 노지 품목으로 스마트 농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군별 재배 품종을 특화하여 다양한 사과를 공급할 계획이다. 빨간색 사과만을 생각했던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송 시나노골드, 문경 감홍, 안동 감로 등 노랗고, 더 새빨간 그리고 식감이 우수한 다양한 품종을 시군 특색을 반영해 앞으로 지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특화 품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해 재해 예방 시설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미세살수장치, 열풍방상팬 등 재해예방 시설을 2030년까지 3000ha까지(도 전체15%) 농가에 확대 보급한다.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을 통한 피해 최소화로 안정적인 사과 생산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생산자 중심의 스마트 유통시스템을 구축한다. AI·로봇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도내 과수 APC 시설을 2030년까지 40개소까지 확대 구축해 사과산업 유통구조의 틀까지 개선해 나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는 30년 전 신경북형 사과원을 개발해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과 산업을 선도해 왔다”며 “이번 사과산업 대전환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려한다. 경북의 힘으로 대한민국 사과산업 틀을 바꿔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경북 사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사가 열린 죽장면 상옥리 태산농원 서상욱 대표는 두 자녀와 함께 국내 최대인 15ha 규모의 다축형 평면과원을 운영하면서 다축형 사과재배 기술 확산과 청년 과수농업인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도지사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이강덕 포항 시장은 “대한민국 사과 산업의 대전환을 알리는 행사가 포항에서 열리게 돼 의미가 크다”면서 “다축형 평면과원이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과수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기후 위기로 몸살을 앓는 과수농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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