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손흥민(토트넘)의 역사적인 A매치 51호골에도 ‘약체’ 팔레스타인과 비기며 월드컵 예선 5연승이 무산됐다. 수비 실수로 먼저 실점하며 실타래가 꼬였고, 이후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땅을 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5연승을 놓쳤으나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승점 14) 행진을 이어가며 B조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팔레스타인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9월 5일 맞대결에서는 0-0으로 비긴 바 있다.
팔레스타인은 3무 3패(승점 3)로 6경기째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으나, 조 최강 한국을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A매치 51번째 골을 기록, 황선홍(50골)을 넘어 한국 축구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2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1위는 58골을 터뜨린 차범근이다.
아울러 손흥민은 올해 A매치(13경기)에서만 10골을 몰아치며 개인 한 해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소화한 한국은 내년 3월 오만, 요르단을 상대로 홈 2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은 전반 12분 수비 실수로 먼저 골을 허용했다. ‘수비의 핵’ 김민재가 조현우(울산) 골키퍼에게 전달하려던 백패스가 짧았고, 자이드 쿤바르가 이를 슬라이딩으로 가로챈 뒤 한국의 빈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선제 실점은 홍명보 감독이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6경기 만에 처음이다.
흐름을 바꾼 한국은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었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20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왼발 중거리 슈팅과 전반 24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헤더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다. 손흥민은 전반 37분과 전반 44분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으나 팔레스타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이 계속 공세를 펼쳤고, 팔레스타인은 수비를 두껍게 하며 버티는 데 집중했다.
역전 골은 쉽사리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후반 3분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때린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후반 7분 오세훈의 헤더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슈팅은 골문 위로 떴다. 후반 12분 손흥민과 이강인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약속된 플레이로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안정감이 떨어지던 수비는 또 흔들렸다. 후반 25분 팔레스타인의 패스 플레이에 중앙 수비가 허물어졌는데, 다행히 오데이 다바그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으로선 천만다행이었던 순간이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홍 감독은 주민규(울산)와 오현규(헹크),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교체 카드로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36분에는 득점이 취소되기까지 했다. 황인범의 장거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 다리 사이로 왼발 슈팅, 득점했으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한국은 헛심 공방만 펼쳤고, 결국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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