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뒤늦게 밭농사에 빠져든 K씨는 올해 가을걷이에 흡족한 표정이다. 고구마·들깨·땅콩·당근·고추 같은 작물을 거두어들이고 마늘과 양파도 심었다. 농사 경험이 없어 땡볕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막상 거둬놓고 보니 ‘새내기 농군’치고는 ‘제법’이라고 자찬하고 있다. 돈벌이가 목적이 아닌 농사이었고 보니 인심도 쓰고 있다.
새내기 농군인 탓에 밭에는 농사 쓰레기도 많이 만들어 냈다. 폐비닐에서부터 노끈·라면봉지·종이상자 같은 것들이 제법 모였다. 또한 농업 부산물도 잔뜩 쌓였다. 고춧대나 깻대 같은 것들이다. 이런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모아 불태울까 궁리도 해봤지만 그 생각을 접었다. 누군가가 소각 현장을 신고해 단속반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과태료 폭탄을 맞은 사람의 소식을 전해 들은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선 농산물 껍질도 잘 버려야 한다. 때문에 농산물 껍질을 자원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양파·감귤·감·사과 껍질같은 부산물의 자원화다.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다. 상주 곶감만 하더라도 감 껍질을 한우에게 먹여 명품 한우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경북 사과 또한 그 껍질에서 우르솔릭산 성분을 뽑아내 식품 또는 화장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어딜 가나 쓰레기는 자원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가고 있다. 하기야 농산물은 껍질 속에 영양분이 더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고 보면 쓰레기로 내버린다면 이 또한 낭비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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